446화. 군왕부 (2)

446화. 군왕부 (2)

소림은 원래 자신이 아무리 제멋대로 굴어도, 아버지를 봐서라도 좌상진이 자신을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자신의 착각이었다.

이왕 착각이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자신의 성격을 고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만약 자신더러 고약운에 대한 원한을 버리라고 한다면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소림은 그저 좌상진 앞에서 일부러 위선적인 가면을 썼을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보던 고약운의 눈가에서 알 수 없는 빛이 번뜩였다.

조금 전 소림은 자신의 원한 서린 속내를 애써 내색하지 않긴 했지만, 그래도 고약운에게 들키고 말았다.

보아하니 이 군왕부에서 지내는 동안에는 조용한 날이 없을 것 같았다.

“4황자, 돌아왔소?”

문득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중년 사내 하나가 빠르게 이쪽으로 걸어왔다. 사내의 용모는 소림과 많이 닮아 있었기에, 고약운은 단번에 이 사내의 정체를 알아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