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4화. 좌상진을 다시 만나다 (2)
고약운은 좌상진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4황자, 거듭 나를 도와줘서 정말로 고마워요. 그래도 어떤 일은 분명하게 말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난 생소 오라버니의 동생이긴 하나, 당신이 오라버니를 생각해서 계속 날 돕는 건 바라지 않아요. 우리 두 남매는 이미 당신에게 많은 빚을 졌어요.”
좌상진은 오로지 고생소를 위해 제일성을 찾았으며, 제일성에서 이 지명계까지 왔다. 이런 마음에 감동하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감동 받는다고 해도 뭐가 달라진단 말인가?
이런 일에서는 오라버니의 의사가 제일 중요했다. 고약운이 보기에 생소 오라버니는 좌상진에게 아무 감정도 없어 보였다. 그러니 고약운 자신이 좌상진을 도와줄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고약운은 느릿하게 말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