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8 화
애인 사이
목원은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황급히 부인했다.
“근데 임지연, 뭔 헛소리야? 누가 걔를 좋아한대?”
“좀전에 네가 잠결에 그렇게 말하던데. 영서 씨 좋아한다고.”
목원의 안색이 매우 나빠졌다. 그래도 그는 애써 담담한 척 말했다.
“너…… 너 나 떠보는 거지?”
“녹음했어.”
“녹음?”
눈동자가 갑자기 일렁인 목원이 거칠게 지연의 핸드폰을 빼앗아 녹음 파일을 다 없애려 들었다.
그러나 손을 멀리 들어 올린 지연이 발송 버튼을 누른 다음에 여유롭게 말했다.
“사실 너 아까 잠결에 그런 말 한 적 없어. 하지만 방금 우리 대화 이미 녹음했고, 녹음 파일 내 메일로 전송했어. 핸드폰에서 삭제해봤자 소용없을 거야.”
방금 대화에서 목원이 영서를 좋아한다고 분명하게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 목원의 태도는 그렇다고 인정하는 거나 다름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