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화. 상냥한 척
잠시 후, 영서는 요한과 함께 24시간 영업하는 패스트푸드점 앞에 도착했다. 영서가 환한 빛이 새어나오는 매장 앞에 서서 요한을 보자, 요한이 씩 웃으며 말했다.
“이거 사 드릴게요.”
요한은 영서를 데리고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영서에게 묻지도 않고 바로 카운터에서 주문을 했다.
“치즈버거 두 개랑 콜라 두 잔 주세요.”
옆에서 요한이 주문하는 걸 보던 영서는 실소했다.
‘구해준 대가가 고작 햄버거야?’
요한은 영서를 구석자리에 앉힌 다음 햄버거와 콜라가 놓인 트레이를 들고 왔다.
영서의 이상한 눈빛을 보고 요한은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대가가 겨우 이거냐는 표정 같은데, 밤에 조금 먹어야죠. 살찌니까.”
영서는 더 이상 말하기도 지쳐 말을 아꼈다.
아까는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안으로 들어오니 요한의 생김새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