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화. 약속

251화. 약속

역시나 희연을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사무실 앞에서 진을 치고 있었다. 영서도 그들과 함께 저녁부터 밤늦게까지 자리를 지켰다. 주변에서 희연을 기다리던 사람들이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라 한 둘씩 떠나갔고, 영서 혼자만이 그곳에 남았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희연을 만나지 못했다.

영서는 원래 그저 운에 맡겨보려고 했기에 희연을 마주치지 못하리라는 걸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이윽고 영서 역시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주차장.

차를 탄 영서가 막 시동을 켤 준비를 했다. 그런데 예상치도 못하게 누군가를 보게 되었다.

저 멀리, 한 남성과 여성이 싸우는 모습이 영서의 시선에 들어왔다.

여성은 키가 매우 컸으며, 머리는 깔끔한 단발이었고 와이드 팬츠와 코트를 입고 있었다. 쌍꺼풀은 없었으나 큰 눈에 콧날이 오뚝하여 이목구비가 매우 입체적이었다. 게다가 몸매도 무척 좋은 편이었다. 이 사람은 영서가 기다리던 진희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