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화. 화젯거리
홍광의 집.
새론이 가짜 엄친딸이었다는 사실이 퍼져나간 후, 그 사실을 이야기하는 대중들의 열기는 쉽게 식지 않았다. 아직도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새론은 시부모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요즘들어 계속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베란다에서 상희와 전화를 하던 새론은 곧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지금 뭐라고 했어? 그 역할을 한영서가 맡았다고?”
핸드폰 너머에서 상희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그래. 이미 계약도 했다더라. 한영서 내일 바로 촬영 시작한대.
“제까짓 게 감히, 주제도 모르고…….”
새론은 당시 꽤 많은 공을 들여 그 역할을 손에 넣었었다. 그런데 자신이 은퇴하는 바람에 영서가 손쉽게 그 역을 가져가게 되자, 새론의 마음속에 짙은 독기가 생겨났다.
‘한영서만 아니었다면, 여우주연상이랑 할리우드 배역은 다 내 거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