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화. 덫에 걸려들다



364화. 덫에 걸려들다

“민우야, 이리 와 봐. 우리 이야기 좀 하자.”

시혁이 아들을 향해 손짓했다.

민우는 영서가 돌아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었기에 시혁과 얘기할 기분이 아니었다.

“나보고 아빠라고 부르기 싫어?”

결국 시혁이 민우에게 요점만을 간단히 물었다.

시혁의 말을 듣는 순간, 민우의 얼굴이 굳어졌다.

역시나 민우는 시혁을 아빠라고 부르길 원하지 않아, 일부러 아빠라는 말을 입에 담지 않은 것이었다.

“왜 그런지 말해줄 수 있어?”

시혁이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민우의 안색은 더욱 어두워졌다.

심지어 이번에는 시혁과 말조차 섞기 싫었는지 민우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패드를 꺼내 들었다.

지금 말을 할 수 있긴 했지만, 민우는 패드를 들고 다니는 것이 이미 습관으로 굳어져버려 항상 제 곁에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