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1화. 작은 징벌
장씨 집안은 대대로 정치를 해온 집안이라 이 서울에서는 최상위에 속한다고 할 수 있었다. 근본적으로 소씨 집안과 비교 자체가 되지 않으며, 가문의 실정과 내막을 논한다면 유씨 집안조차 장씨 집안 앞에서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내 외손녀 목숨이 위태로운데, 어떻게 여길 안 오겠습니까!”
장종인의 질책에 현철은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그는 변명할 여지조차 없어 한결 누그러진 말투로 종인에게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한영서 씨가 이번에 중상을 입었습니다. 저희 손자를 구하려다가 다친 것이라, 저희 집안에서 손녀 분께 굉장히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미 국내 최고 전문가를 불러, 손녀분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치료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번 일은 반드시 저희 집안에서 책임을 질 것입니다. 그러니 안심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