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6화. 후회와 절망

496화. 후회와 절망

새론은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결연한 태도를 내비쳤다.

“아빠, 엄마, 저 이미 결정했어요. 집안에 최대한 피해 안 끼친다면, 전 뭐든 할 수 있어요!”

영옥은 몸을 숙여 가슴 아프다는 듯 새론을 껴안아 주었다.

“새론아, 네가 고생을 하는구나…….”

유환도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새론아, 이번에는 네가 정말 억울하겠어.”

입술을 질끈 깨물며 뭔가를 생각하던 영옥이 곧 노발대발했다.

“그 노인네는 무슨 힘이 있어서 혼자 시골에서 여기까지 왔대? 분명 뒤에서 누가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게 분명해! 일부러 그런 자리에서 일을 크게 벌이려고 한 거야!”

유환도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이번엔 한영서가 너무하긴 했어.”

“걔는 왜 일을 이 지경으로 끌고 가는 거지? 그렇게 하면 우리가 억지로 인정이라도 할 줄 알았나? 꿈이나 깨라고 해! 왜 내 배 속에서 나온 아이는 새론이가 아닐까? 우리 새론이는 왜 항상 이렇게 가엾은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