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화. 가짜 부잣집 딸내미
시혁의 조카를 때리는 모습을 현장에서 걸리자 영서는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바로 목원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유시혁 씨. 얘가 새벽부터 유시혁 씨 집 창문을 깼지 뭐예요. 그걸 제가 발견해서, 죗값으로 한 대 때리고 있었어요!”
목원이 영서를 째려보며 말했다.
“뻔뻔해…….”
“네가 감히 죄가 없다고 하는 거야?”
영서가 정의롭고 엄숙하게 말했다.
옆에 있던 시혁이 영서 머리 위에 묻은 풀을 떼어 주며, 큰 손바닥을 들어 자연스럽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소란 피우지 말고 가서 씻고 아침 먹어요.”
“아, 알겠습니다!”
영서는 의기양양하게 목원에게 혀를 쑥 내밀어 ‘메롱’하고는 껑충 뛰며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이때, 목원은 영서를 잡아 와 미친 듯이 울부짖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