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3화. 여보, 고생해
여황의 붉은색 옷이 점점 벗겨졌고, 주위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앞의 장면을 바라보았다. 다들 저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런데 이때, 재준이 갑자기 날카로운 눈빛으로 동굴 입구를 바라보더니, 주위에 있던 돌멩이를 집어 옆쪽에 있는 넝쿨을 향해 던졌다.
그러자 와르르 하는 소리와 함께 넝쿨들이 동굴 입구를 막았고, 동굴 안은 암흑으로 물들었다.
이를 보던 스태프들은 어리둥절했다.
‘대본에 쓰여 있는 거랑 다르잖아?’
희승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내 카메라 감독에게 계속 촬영을 이어 나가라고 지시했다.
넝쿨 사이에 틈이 있기에 밖에서는 동굴 안이 희미하게 보였지만, 안에 있던 영서와 시혁은 희승의 지시를 볼 수 없었기에 그저 애드리브로 촬영을 이어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