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화. 사장님 호출

428화. 사장님 호출

별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내가 너한테 안 말한 건, 네가 이런 말 하는 걸 듣고 싶지 않아서였어.”

영수는 별의 말을 듣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계속 입안이 바짝바짝 말라왔다.

“영수야, 나한테 그렇게 변명하지 않아도 돼. 나도 네가 날 좋아하지 않는 걸 잘 알고 있고, 너한테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알아. 그래서 이 아이 지우려고 병원에 간 거였어. 넌 내가 이 아이를 빌미삼아서 결혼하자고 협박할까봐 무서웠던 거야?”

“아니야.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었어.”

차라리 별이 이 일을 들먹이며 울고불고 난리를 쳐서 자신을 귀찮게 했더라면 영수는 그나마 마음이 편했을 것이다. 그러나 별은 너무도 착했고, 영수는 그녀의 이런 점 때문에 더 괴롭고 미안했다.

영수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운 얼굴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