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화. 다칠 뻔했잖아
“영수야, 생각났니?”
혜숙이 긴장한 채로 물었다.
거실에는 적막이 흘렀고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이윽고 고개를 든 영수는 겉으론 매우 담담해보였지만, 눈빛엔 커다란 불안과 공포가 담겨있었다. 그는 혜숙을 바라보며 천천히 물었다.
“이모, 그 여자 이름이 뭐예요? 설마…….”
영수가 숨을 고르고는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설마, 별이라는 이름이에요?”
원희가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는 알려주면 안 되는데……. 휴, 그래. 그 이름 맞아.”
원희의 대답을 듣는 순간, 매우 담담했던 영수의 표정이 산산이 조각났다.
아버지가 아들을 가장 잘 안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아들의 모습을 본 건종의 얼굴도 순간 어두워졌다.
“왜, 생각났어? 그 아가씨가 임신한 아이가 네 아이 맞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