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5화. 인간의 탈을 쓴 악마
새론은 음험하게 눈을 빛냈다.
‘이 모든 건 한영서랑 소연호 잘못이야. 소연호! 네가 감히 한영서를 눈독 들여?’
새론의 말을 듣고는 민자는 순간 멍해졌다.
“너, 너 뭐라고 했어?
그럼 네 말은, 한영서가 예전에 우리 연호랑 사귈 때 밖에서 다른 남자랑 자서 임신했다는 거지? 그리고 그 아이가 우리 연호 아이라고 말한 거고! 만약 한영서가 차 사고만 안 당했으면 배 속의 그 아이는 지금 멀쩡히 살아있었겠네?”
그 말에 음험하게 웃어 보인 새론은 유환과 영옥을 비웃으며, 통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알고 보니 당신들이 낳은 친딸이 더 문란하네?”
새론이 한씨 집안 최대의 약점을 소씨 집안 앞에서 다 까발리자, 유환과 영옥의 얼굴이 일순 창백해졌다.
영옥과 유환은 그 당시의 모든 흔적을 없앴지만, 그 사실 자체는 지울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