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화. 모두를 놀라게 하다

291화. 모두를 놀라게 하다

호연서는 눈시울을 붉히며 영서를 쳐다보았다.

일촉즉발의 상황을 본 영서는 선영의 어깨를 살며시 잡으며 그녀를 옆에 있는 의자에 앉혔다.

“선영 씨, 지금까지 계속 못 쉬셨으니까 지금 좀 쉬세요. 그럼 지금은 연서 씨가 절 도와주는 게 좋겠네요. 만약에 연서 씨가 잘못한 게 있으면 선영 씨가 알려주세요.”

이 한마디로 두 사람 모두를 달랠 수 있었다.

호연서는 기뻐하며 선영의 일을 대신했다. 그녀는 영서가 자신의 편에 서서 얘기해주었다는 게 너무 기뻤다.

이윽고 영서가 자신에게 물 한잔을 가져다준 데다, 영서의 말투에서 자신을 향한 관심과 믿음이 묻어나오자 선영은 군말 없이 의자에 앉아 호연서가 하는 걸 지켜봤다.

그러다 눈에 거슬리는 게 보이면 호연서에게 하나씩 조언해주었다.

“넥타이가 약간 기울었어요. 다시 해주세요. 그리고 등 뒤에 주름 잡혀 있으니까 조금 이따가 영서 씨가 옷 벗으면 다려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