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화. 사랑과 정의를 지키다

84화. 사랑과 정의를 지키다

핸드폰 너머의 여자는 의심에 가득 차서 결국 참지 못하고 추궁하며 물었다.

- 감사합니다! 그런데, 당신…… 도대체 누구죠? 왜 이렇게 저를 도와주시는 거예요? 저희 아는 사이인가요?

영서는 카메라를 응시하여 살짝 웃었다.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요. 그냥 저를 ‘블랙 위도우’라고 불러주시면 돼요!”

영서는 전화를 끊고 마지막으로 남자를 향해 눈을 부릅뜨더니, 그 자리를 떠나갔다.

지훈은 너무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형, 이런 말 하면 안 되는데, 나 그래도 말해야겠어……. 형수님 진짜 너무 멋있어! 나 진짜…….”

‘형수님한테 반할 거 같아!’

시혁은 극도로 흥분한 지훈에게 대꾸할 힘도 없었다. 이내 시혁은 피곤한 듯 미간을 짚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훈은 자신의 형을 매우 경이롭다는 듯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