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화. 매우 좋은 사람이구나
어느 날 아침, 영서가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광경이 보였다.
시혁과 민우가 식탁에 마주 앉아, 서로 싸늘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었다.
‘무슨 일이지? 오랫동안 서로 안 싸웠는데.’
“두 사람 왜 그래요?”
영서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영서의 목소리가 들리자, 민우는 마치 구세주를 본 것처럼 영서의 다리를 꽉 안았다. 그리고 시혁이 자신을 팔아버릴까 봐 경계하는 눈빛으로 시혁을 노려보았다.
영서는 민우를 안아서 달래주었다. 그러고는 시혁을 보며 물었다.
“유시혁 씨, 무슨 일이에요?”
시혁이 영서를 보며 말했다.
“저희 부모님 댁에 며칠 보내려고 하거든요. 부모님이 민우를 오랫동안 안 봐서 엄청 보고 싶어 하세요.”
“그랬군요!”
영서는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