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화. 관우

149화. 관우

“네?”

범수는 곽도현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듯 반문했다. 여경이 범수를 보며 말했다.

“곽 도사님은 역시 눈치가 빠르시네요. 범수 씨. 오늘 저녁엔 저랑 함께 가줘야겠어요.”

“왜요? 간만에 술자리하며 쉬던 중이었는데….”

“다급한 상황이잖아요. 제가 미끼가 돼서 귀신을 유인해낼 테니까, 범수 씨가 잡아서 지옥으로 보내버리세요.”

범수가 머리를 긁적거리며 말했다.

“나쁘지 않은 생각인데 문제는 어디서 그 범인을 찾아요? 게다가 놈이 여경 씨를 공격한다는 보장이 어디 있는데요?”

여경이 범수를 째려보며 말했다.

“어째 제가 못미더우신 것 같은 말투네요?”

“아니 뭐 그런 건 아닌데….”

“장소에 대한 규칙을 대충 알아냈어요. 오늘 저녁에 놈이 어디 나타날지 알고 있다, 이 말이죠.”

여경은 탁자에 놓인 술병과 안주가 담긴 그릇들을 한쪽으로 밀어놓으며, 탁자에 커다란 테두리를 그리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