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화. 귀신이 나오는 거리

150화. 귀신이 나오는 거리

시간은 어느덧 밤이 되었다.

집에 있던 범수는 저녁이 되자 귀신들과 함께 집을 나섰다. 범수는 약속장소에 주차된 작은 차 앞으로 다가갔다.

반쯤 열린 차 창문 사이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늦었군요.”

범수는 차 문에 팔을 걸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해요. 스쿠터를 수리하는 바람에…. 별 다른 움직임은 없나요?”

차문이 열리며 뚱한 표정의 여경의 얼굴이 나타났다. 그녀는 범수의 뒤를 쳐다 보며 말했다.

“도울 사람들을 데려왔네요?”

범수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전 죽고 싶지 않거든요. 저만으로는 무리죠.”

“그렇군요. 일단 같이 앞으로 가죠. 장소는 이미 정해놨어요. 바로 이 근처에요. 지금 부터는 산책중인 커플인 척 해요. 조금씩 걸어가면서 주위를 잘 살펴야 돼요.”

그러자 범수가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