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화. 수수께끼의 인물

208화. 수수께끼의 인물

희색귀는 놀란 듯했으나, 또다시 한숨을 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뭐, 딱히 상관은 없소. 그대가 기쁘다면 다른 건 중요하지 않소. 자, 계속해서 식을 거행합시다. 일단 언약을 맺기 전에, 우선 그대가 나의 모습을 제대로 보아줬으면 좋겠소.”

희색귀가 자신의 얼굴 앞에 가려진 베일을 벗겨내려 하자 재수귀가 막아섰다.

“그럴 필요 없어요.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당신이란 걸 알 수 있답니다. 당신의 목소리, 당신의 숨결… 이 모든 것이 제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죠.”

희색귀는 또다시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직접 한번 봐보는 게 좋을 것 같소만…”

재수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살짝 숙였을 뿐이었다.

희색귀는 손을 뻗어 재수귀의 베일을 벗기려 했다.

사실 범수는 희색귀와 재수귀가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는 잘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