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화. 숨겨진 이야기

227화. 숨겨진 이야기

범수의 머리 위쪽을 돌던 나무새는 갑자기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어서 거대한 울음소리와 함께 두 날개를 펼치자 화염이 파도처럼 솟구쳐 올랐다.

‘새가 다가가는 곳마다 화염이 사그라지다니, 신기하군.’

화염이 절벽 아래쪽으로 점점 내려가기 시작하자 나무 새도 점점 더 낮게 날기 시작했다. 그러자 나무 새에 누군가 타고 있는 모습이 점점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자세히 보니 화염이 단순하게 사그라지는 것이 아니었다.

나무 새가 지나간 자리에 있던 화염에서 황금색 불꽃이 피어오르며 나무 새의 등 쪽으로 흡수되듯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그렇게 빨려 들어간 화염은 영혼을 잃어버린 듯 그대로 사그라지며 다시는 타오르지 못했다.

‘이상하네. 도대체 나무 새 위에 누가 타고 있길래…….’

일단은 범수의 집에 있는 귀신들이 타고 있는 것은 확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