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화. 아직은
돌아오는 길은 매우 순조로웠다.
범수 일행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화염이 솟구쳐 흐르는 절벽 근처에 도착했다.
어느새 절벽에 흘러나오는 화염으로 보아 상황은 더욱 더 다급해져가고 있는 듯했다.
무상과 무명귀는 화염을 피해 공중에 뜬 채 싸우고 있었다. 그러나 무상은 어느새 힘에 부치는지 무명귀의 공격을 피해 이리저리 날아다니기 바쁜 모습이었다.
범수가 다급히 외쳤다.
“무명귀, 네 수하들은 이제 다 끝났어. 이제 혼자라고! 계속 싸울 거면 일단 내려와서 누가 왔는지 먼저 보시지.”
그러나 무명귀는 공중에 뜬 채 크게 웃으며 소리쳤다.
“하하. 범씨 젊은이여. 꽤 제법이구나. 허나 누가 오든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이제 순순히 하늘의 뜻을 받들거라! 자, 보거라. 지옥으로부터 올라온 화염이 금방이라도 솟구치려는 저 모습을!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