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화. 기묘한 대화

197화. 기묘한 대화

범수는 한 손으로 쟁반을 든 채 또 다른 한 손으로 문을 두드리려는 듯 손을 뻗었다. 뻗은 범수의 손에 들린 것은 다름 아닌 봉마병이었다.

슈웅-.

차사는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그대로 범수의 봉마병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후후. 이제 감시하는 차사도 없으니 본격적으로 비밀을 파헤쳐볼까.’

범수는 문에 귀를 가까이 댔다.

“……안되오. 그렇게 할 순 없소이다. 이것은 하늘을 거스르는 일이오! 그저 자연의 섭리대로 되게 하면 될 것이오!”

처음 듣는 남자의 목소리가 방안에서 들려왔다. 남자의 목소리는 몹시 작고 낮아서 범수는 간신히 귀를 기울여, 말끄트머리만 들을 수 있었다.

이어서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연의 섭리대로? 그렇다면 저 귀신들은 어째서 이곳에 있는 것이오? 아직 이승이 덜 혼란하다 이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