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화. 협동 작전
범수가 멍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여경이 다그쳤다.
-여보세요? 이봐요! 갑자기 왜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죠?
범수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아, 알았어요. 그러니까 오늘 저녁이라 이거죠. 일단 생각 좀 해볼게요.”
-생각하긴 무슨. 돈 때문에 그래요? 걱정 말라니깐요, 이건 정부에서 나오는 돈이라 절대 안 줄 수가 없어요.
“아니 그것 때문에 그런 건 아니고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오늘 저녁에 따로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이 일이랑 약간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요. 생각 좀 해보고 다시 연락드릴게요.”
범수는 여경이 뭐라 말하기 전에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 범수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한숨을 쉬었다.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범수는 결정했다.
‘그래. 저승은 접선자를 원하고, 고목 도사님은 정보를 원하는 거잖아. 에라 모르겠다. 지연당의 접선책이 접선한 후에 납치하자. 크게 상관은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