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9화
연맹 창시자와의 결투
지훈이 조각상에 새겨진 비문을 열심히 그리는 동안, 연맹 창시자는 그의 행동을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벌써 몇 날 며칠째 지훈이 땅바닥에 비문을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렇게 무식한 방법을 쓰다니. 연구를 하는 게 아니라 단순히 비문을 그리기만 하잖아?”
하지만 지훈의 비문 이해 방식은 그에게 분명 효과가 있었다. 비문의 구조 또는 그것을 응용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지만, 느리지만 일정한 속도로 비문의 내용을 이해하고 해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성과에 지훈 스스로도 무척 놀라고 있었다.
“단순히 베끼는 게 아니야. 그냥 그리는 것만으로도 기초적인 이해는 할 수 있게 됐어. 이걸 다 이해한다면, 분명 소형 우주에 그려진 법칙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 거야.”
이렇게 지훈은 8대 몬스터 신의 조각상에 그려진 비문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비문도의 결합 방식, 비밀, 영향, 위력을 이해한 지훈은 자아 우주에 새겨진 비문이 아주 일부라는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