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화. 석단술(析丹術)

123화. 석단술(析丹術)

여예는 선조인 여동에게 눈물로 호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양소풍을 신뢰하게 되었으며, 그를 직계 제자로 받게 되었는지를 소상히 고했다.

양소풍 그 망할 놈이 감히 자신의 문파를 배신한 것도 모자라, 삼엽파가 청해오가와 다투고 있는 중에 취영진을 망가트리기까지 했다며, 그런 짐승만도 못한 놈은 영혼을 뽑아내 다시는 이 세계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갈기갈기 찢어버려야 마땅하다는 말을 내뱉었다.

일이 이 지경이 되어버리자, 그제야 그들은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양소풍이 배신을 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었지만, 그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이런 이상한 일들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설사 그가 진짜 배신자가 아니라 해도, 그는 배신자라는 딱지를 붙이고 있어야만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여예로서도 모든 죄를 뒤집어쓸 누군가가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되면 이 일은 양소풍에게 속아 넘어간 그녀가 조금 멍청했다는 정도로 끝날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