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화. 신군

211화. 신군

목운범은 자신의 아버지와 딸이 있는 곳에 도착하기도 전에 엄청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앞쪽에서 형태를 지닌 힘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 모습은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펴는 것 같았고, 한편으론 용이 승천하는 것 같기도 했다. 날아오른 힘은 마치 하늘을 반으로 가르듯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

“세상에…….”

목운범은 생전 처음 목도하는 광경에 멍한 표정을 지었다. 감히 앞으로 나서지 못하고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미 진군 경지에 올라 있는 수사였다. 물론 진군에 올라온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진정한 대수사라 불릴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진군 정도 되는 자라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꿰뚫어볼 수 있는 안력이 생기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방금 그의 눈앞에서 일어난 일은 진군인 그조차도 처음 보는 것이기에, 그 광경이 현실인지 허구인지도 구분하기 힘들었다. 너무도 기묘한 광경이었기 때문이다. 방금 그가 본 것은 분명 누군가 진군에서 신군 경지로 올라섰다는 징표였다. 기운이 하늘을 찌르고, 날씨마저 바꿀 수 있다는 경지! 그리고 그 일이 벌어진 곳은 바로 목운범의 아버지가 있는 그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