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화. 목해(穆海) 진군
손장산의 행동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첩실들을 통해 자신의 사람을 간부들의 집에 심어두었다. 때로는 그들을 간부들의 곁에, 어떨 때는 첩실의 곁에 두고 그들에게서 정보를 뽑아내고 있었다. 만약 손장산이 계획대로 그 모든 비밀을 터트렸다면, 야망을 이루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런 미래를 상상하니 간부들은 머리털이 쭈뼛거릴 정도였다. 손장산에 대한 그들의 분노는 이미 극에 달해 있었다.
이내 학원장이 초우를 바라보고는 쭈뼛거리며 입을 열었다.
“송 선생, 이렇게 갑작스럽게 자네를 부른 건 다름이 아니라…….”
“학원장님, 편히 말씀하시지요.”
초우는 학원장이 말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듯, 예의 바르게 말했다.
“자네 같은 인재가 고작 선생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재능의 낭비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네……. 그러니 앞으로는 연단 분원을 맡아주지 않겠나? 분원의 원장이 되어 모든 일을 결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겠네……. 어떤가, 송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