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화. 손장산, 끝장나다

209화. 손장산, 끝장나다

아직 멀쩡한 얼굴을 하고 있는 간부들은 원한이 가득 담긴 눈으로 초우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들은 그가 계속 기억수정을 꺼내드는 것을 막고 싶었지만, 감히 그를 건드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신의이자 연단 종사, 그리고 전투에도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는 수사……. 게다가 그는 손속에 사정을 두지 않았다.

만약 일을 꾸민 것이 손장산 혼자라면, 그들은 주저 없이 손장산을 내쫓거나 처리하는 것으로 일을 끝마쳤을 것이다. 하지만 손장산은 자운학원의 간부들을 이리저리 한데 엮어놓고 있었다.

이제 사람들의 시선이 학원장에게 향했다. 사실 학원장도 계속 영상을 틀어대는 초우를 두려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학원장도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만큼 꽤 많은 첩을 들였었다. 지금 그는 초우가 꺼내드는 기억수정에서 자신의 첩이 손장산과 함께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까봐 두려웠다. 수만 명이 지켜보고 있는 와중에 기억 수정에서 그런 장면이 나오는 건 그로서는 너무나도 수치스러운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