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화. 녹색
학원장이 시선을 초우에게로 돌렸다. 그러자 초우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무대 한쪽에 있는 문을 바라보았다. 곧 초우의 얼굴에 미소가 걸렸다. 그곳에는 한 통통한 청년이 서 있었다. 그 청년 역시 초우의 미소에 답하듯 함박웃음을 짓더니, 기쁜 듯 눈썹을 치켜세우며 달려왔다. 그는 다른 사람으로 모습을 바꾼 범건이었다.
며칠 전, 초우는 미러 월드의 커뮤니티에서 어떤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 거대한 묘지에 도둑이 들었고, 그 묘지의 주인인 가문 사람들이 분노하며 범인을 찾고 있다는 것이었다. 초우는 시간을 들여 그 커뮤니티에서 범건의 계정을 알아낸 후, 아무도 모르게 그에게 연락을 취했다. 다행히도 그들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으며, 범건은 초우의 연락을 받고 진즉에 송국에 들어와 있었다.
초우는 표향학원이 자운학원에 도전장을 던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손장산을 의심하고 있었다. 이번 소란은 육가의 사람 혹은 자운학원의 사람이 꾸몄을 가능성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