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화. 의형제를 맺자
낭떠러지에는 이미 많은 적구국 제자가 모여서, 철전지 원수를 보는 눈빛으로 통맥경 무사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대능자들이 모두 보이지 않자, 적구국 제자들의 사기는 높아졌다.
“우리 영약들을 내놓아라!”
누군가 외치자,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 따라서 소리치기 시작했다.
“내놔라!”
“돌려줘!”
같은 시각, 동굴 안에서는 조만천이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초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맑은 두 눈은 마치 초우를 전부 꿰뚫어보는 듯 빛을 냈다. 그에 초우는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아무것도 모르는 척 그 눈길을 피했다.
* * *
낭떠러지 위에서는 적구국 제자가 계속해서 분노에 찬 말을 내뱉고 있었다.
“파괴된 우리의 진을 돌려내라!”
“용기가 가상하구나, 이 문파 놈들!”
“우리 적구국은 별 볼일 없다 이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