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화. 계략
젊은이 옆에서 피풍을 걸치고 서 있던 한 청년이 말했다.
“낙원(洛遠), 그 정도면 충분해. 저자들도 자기 목숨을 걸고 하는 건데 굳이 막을 필요가 있어?”
그러자 하얀 장삼을 입은 젊은이 낙원이 고개를 저었다.
“저 사람들은 이곳에 들어갈 자격이 없어!”
이번에는 맑은 눈동자에 새하얀 이를 가지고 있는 미녀가 입을 열었다. 그녀는 이런 분위기가 불편하다는 얼굴이었다.
“죽든 말든 저들이 원해서 들어간다는데, 그냥 들어가게 해줘!”
낙원은 그들을 보며 가볍게 한숨을 짓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웃음기 없는 얼굴로 다른 사람을 훑어보았고, 그들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범건이 말했다.
“그렇게 험하게 대할 필요 있나. 유적에 들어가는 건 원래 위험한 일이라는 건 다들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목숨 걸고 기연을 얻어 보겠다는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