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화. 적습
자운학원, 연단분원 안.
초우는 학생들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연단에서 제일 금기시되는 것이 바로 부주의다. 연단에 익숙해졌다고 마음을 느슨하게 먹으면 큰일이 벌어지기 마련이지. 그렇다고 너무 마음을 졸이면서 연단을 하면 원래라면 좋게 나올 단약도 안 좋게 나오게 된다.
그러니 너희는 항상 그 두 가지 사이에서 적절한 지점을 찾아야겠지. 너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언제나 겸손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마음가짐 위에서 부단한 노력과 학습으로 단사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지. 진정한 지식이란 마음가짐으로부터 만들어진다. 그것이 성인의 지식이라 해도 마찬가지야.”
초우의 앞에서 열네 명의 학생들이 진지한 얼굴로 강의를 듣고 있었다. 그의 말을 다 듣고 난 우문소소가 입을 열었다.
“선생님, 성인의 지식이라는 말을 자주 하시는데, 선생님은 그런 걸 접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