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화. 목숨만은 살려주마

224화. 목숨만은 살려주마

한참 후에야 선생으로 보이는 청년 한 명이 사염금에게 화를 내며 말했다.

“이게 무슨 짓이냐?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한 거냐! 여기는 천몽학원이다. 이곳에서 이런 소란을 벌이다니, 벌 받는 게 두렵지 않은 것이냐!”

“잔소리는 집어치우고, 그렇게 불만이면 당신도 덤벼! 장님이냐? 당신 학생이 먼저 도발하는 걸 당신도 똑똑히 지켜봤잖아? 흥, 괜히 천몽학원 핑계나 대고 말이야. 남들이 보면 당신도 천몽학원의 선생인줄 알겠어!”

우문소소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가 앞으로 나서며 기운을 흘리자 위압감이 배로 늘어났다.

상대편의 선생은 존자경에 올라 있는 수사였다. 그는 순위권 밖에 있는 학원의 학생에게 모욕을 받자 수치심에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선생인 그가 지금 이 자리에서 우문소소에게 결투를 신청하는 것은 더 창피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