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화. 에피소드
순위권 밖의 학원은 보통 천몽학원 바깥 쪽에 위치한 거주 구역에 머무르도록 되어 있었다. 자운학원 일행에게 배정된 장소는 수백 명의 사람이 지내도 붐비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건물이었다.
이번에 우문소소와 다른 소녀들은 학원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그래서 주변의 모든 것이 신기했다. 두 눈만으로는 다 담기에 부족할 정도였다.
“여기 정말 크다! 우리처럼 순위권 밖의 학원에도 이런 좋은 건물을 주다니. 그럼 앞에서 10위 안에 들어 있는 학원들은 도대체 어떤 건물을 배정받는 걸까?”
열두 명의 소마녀 중 한 명인 사염금이 건물을 둘러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어딘가에서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어디서 굴러 들어온 시골 촌뜨기들이지? 창피할 정도로 촌스럽네, 정말!”
사염금이 고개를 돌려보니, 키가 큰 소녀 한 명이 자신들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 키 큰 소녀의 얼굴엔 득의양양한 표정이 걸려 있었다. 그녀와 함께 온 일행 사이에서 학원을 대표하는 깃발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