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화. 반드시 갚아야 하는 원한

27화. 반드시 갚아야 하는 원한

초우는 저 멀리 있는 도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곳은 과거 13왕조의 수도였으며, 수많은 역사가 잠들어 있는 예성의 신도였다.

지금 신도에는 곳곳에 큰 빌딩이 들어섰고, 깊은 밤에도 도시의 불이 꺼질 줄을 몰랐다. 길거리마다 사람들이 넘쳐났으며, 차들은 마치 흐르는 강처럼 끊임없이 이어져서 달려갔다. 이렇게 현대화가 많이 진행된 모습이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초우는 중년 남성으로 모습을 바꾸고 길거리를 거닐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사 씨 가문의 흔적을 찾고 있었다.

다행히 신도는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니었다. 초우가 이전에 초 씨 가문의 정보망을 통해 알아본 바로는, 사천우는 이곳 신도 서쪽 구역에 있는 한 빌라에 몸을 숨기고 있다했다.

초우는 여유 있게 서쪽 구역으로 향했다. 그의 걸음은 가벼워 보였지만 무척 빨랐고, 눈 깜짝할 새에 사람들 사이로 녹아드는 것처럼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