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화. 송가군(宋家軍) (1)
좌대통은 그제야 송홍이 그 법진에서 나오는 걸 본 기억이 났다. 그는 분노한 목소리로 법진을 가로지르고 있는 송홍과 소월에게 외쳤다.
“송홍, 내 네놈을 갈가리 찢어 죽여 버릴 것이다! 그리고 소월……. 적구국을 팔아넘긴 이 악독한 계집! 네년을 잡아 고통을 안겨줄 게야!”
좌대통은 분노로 이성을 잃은 듯 하늘을 향해 소리를 질러댔다. 그는 소월이 초우에게 법진을 지나갈 수 있는 길을 알려준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법진은 현 가주가 설치해 놓은 것이었고,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저렇게 아무 문제없이 지나갈 수가 없었다. 발을 한 번이라도 잘못 디딘다면 그 즉시 먼지가 되어버릴 수도 있는 위험한 곳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좌대통은 현 가주가 법진의 지름길 따위를 소월에게 귀띔해준 것이라 착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