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화. 영제(影帝)

82화. 영제(影帝)

초우는 차가운 눈으로 그들을 노려봤다. 그러나 사실은 기진맥진해서 간신히 버티고 서 있을 뿐이었다. 그는 단 한 발의 경신노를 쏘는 것만으로 온 몸의 힘이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시천심법이 미친 듯이 공기 중의 영기를 빨아들이고 있었지만, 여전히 경신노를 사용하면서 비어버린 힘의 구멍은 쉽게 메워지지 않았다.

두 주먹으로 네 개의 손을 막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상대방과의 힘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말이다. 예를 들면 선천에 오른 대능자라면 통맥경 무사 100명과 대적해도 상처 하나 없이 그들을 쓰러트릴 수 있을 것이다. 대능자들이 사용하는 신통력은 일반 무사가 보여주는 힘과 속도와는 완전히 급이 달랐다. 하지만 초우는 아직 충혈경 수준의 무사이기에 그 정도의 힘은 보여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