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화. 좌대통의 결말
초우가 이랑진군의 이야기를 하자 소월이 웃으며 말했다.
“양전진군(楊戩眞君)이라면 분명 실존하던 인물이지요. 은상(殷商)시대에도 그 모습을 보이셨고, 당나라 때에도 바깥세상에 나가신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뒤로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어쩌면 더 높은 경지에 올랐거나 이 세계를 떠나 다른 길을 찾으신 게 아닌가 하고 전해질 뿐입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소월도 그렇게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대로 세상이 봉인된 상태라 해도, 지난 몇 천 년의 세월 동안 선천급의 대능자들은 계속해서 태어나고 존재해왔다.
문파에서 흔히 천재라 칭해지는 사람들은 영기가 고갈된다 해도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갈 수 있는 자를 지칭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소월의 말에 따르면 적구국의 현 가주도 그런 천재로 꼽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수하를 너무 믿고 방임했다. 그런 그의 처사는 좌대통과 유오성이 모반을 생각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