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1화. 변신 놀이 (1)

521화. 변신 놀이 (1)

당염원이 사릉고홍의 턱에 남은 자신의 잇자국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녀의 마음은 조금 기쁘기도, 또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 사릉고홍의 피부는 지나치게 아름다웠다. 그래서 그 깊지 않은 잇자국이 백옥 같은 피부 위에 나타나자 자신이 물어서 생긴 자국임에도 불쾌하고 그녀의 눈동자에는 남다른 불쾌감이 떠올랐다.

잇자국을 바라보던 당염원이 혀를 내밀어 그의 턱에 난 잇자국을 가볍게 핥았다. 그러자 잇자국은 자연스레 사라지고 그의 턱도 원래의 깔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자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잘 알지 못했다. 그녀의 정수리를 바라보는 사릉고홍의 눈빛은 입술에 입을 맞추었을 때보다 더 깊고 어두워서 그녀를 모두 빨아들일 수 있을 듯했다.

“고홍.”

당염원이 몸을 뒤로 젖히고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사릉고홍의 얼굴이 온전히 시야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