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화. 다정한 부부 (4)

520화. 다정한 부부 (4)

손 안의 월선혈을 들여다보고 있는 당염원을 다시 한번 쳐다보던 사릉고홍이 앞쪽을 향해 소매를 휘둘렀다.

콰콰콰콰콰쾅!

그 순간 광풍이 불어오며 산사태가 일어났다.

임중기와 고소발, 붉은 옷의 요수 사내 중 사릉고홍이 이렇게 갑자기 손을 쓸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세 사람과 부하들은 제때 반응하지 못하고 허둥지둥 몸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컥!”

그중에서도 본래 중상을 입고 몸을 다 회복하지 못했던 임중기가 가장 운이 나빴다. 산에서 굴러떨어진 거대한 바위에 가슴을 부딪힌 그는 다시 한번 피를 토해 냈다.

그와 멀지 않은 곳에 있던 고소발이 그 모습을 발견하고 조용히 한마디를 던졌다.

“피를 많이 토해 내야 속이 편해지지요.”

임중기는 마침내 고소발이 했던 말에서 어느 부분이 이상했는지를 찾아냈다. 그가 싸늘한 얼굴로 호통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