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화. 농담하는 거죠?
고석안이 뜸을 들이다가 더욱 짙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남림양가에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약수가 있는데, 내가 그 약수를 운 좋게 본 적이 있단다. 이것과 똑같았지.”
한동안 고석안을 따라 하던 향한은 고석안의 말투에 흥미를 느끼곤 똑같이 잠시 뜸을 들이다가 물었다.
“……그런데 남림양가의 약수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요? 양가 사람이 보낸 걸까요?”
“그렇겠지. 이 약수는 양가에서 이곳까지 그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없어.”
고석안이 거울 속 요염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요 이틀 동안 고홍을 필두로 하여 양가를 토벌하라는 임무가 있었다고 하더군. 양가는 이미 한 줌의 재로 변해 버렸다고 하지. 이 약수도 고홍이 가지고 온 게 틀림없어.”
향한이 고석안의 말뜻을 이해하고 고석안이 미처 하지 않은 말을 대신 내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