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화. 중수를 청하다 (2)

275화. 중수를 청하다 (2)

당염원은 고개를 들어 자상한 얼굴을 한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의 말이 끝나자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당염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녹녹이 말해 줄 필요도 없이, 이곳에 왔을 때부터 그녀는 이미 공기 속에 가득 찬 짙은 약 기운으로부터 어느 지역의 영약이 가장 좋은지 알 수 있었다.

당염원이 미소 짓는 것을 본 원세항은 더없이 기뻤다. 이제 당염원도 어느 정도 자신을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그는 연거푸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원하는 것이 생기면 이 외증조부에게 직접 말하거라. 그게 무엇이든 다 줄 테니.”

“…….”

원제민은 이를 말리려고 입을 뗐지만, 원세항이 워낙 빨리 말한 탓에 막으려 해도 그러기 어려웠다. 결국 그는 기뻐하는 원세항과 역시 마찬가지로 기쁨의 웃음을 짓는 당염원을 난처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마음속으로 탄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