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6화. 질투
잠시 후, 원세항은 남작차를 한 모금 마시고 잔을 내려놓은 후 말을 이었다.
“또 한 가지 너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
그의 말이 나오자 옆에 있던 원제민과 원속생은 표정이 한층 더 엄숙해졌다. 원세항이 할 말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눈치였다.
당염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말을 계속하라는 뜻을 표했다.
“이제 원가로 돌아왔으니, 규칙에 따라 원가의 직계 족보에 너를 올리려고 한다. 하나 너의 성은 당이고, 만약 이 외성(外姓)으로 족보에 올린다면 그건 정말 타당하지 않은 것 같구나.”
원세항은 여기서 말을 잠시 멈추고 당염원을 한 번 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표정이 별로 변하지 않은 것을 보고 마음을 더 내려놓은 채 말을 이었다.
“그래서 족보에 올린 이름은 여전히 염원이지만, 성씨만 좀 고쳐 보았다. 만약 그것이 불편하더라도 크게 신경 쓸 필요 없단다. 이건 단지 하나의 신분일 뿐이니까. 사실 선원에서는 흔하게 일어나는 일인 것이, 몇 년 전 북명비경(北冥祕境)에 있던 연가(衍家)가 인간 세상에 남아 있던 혈맥을 데려온 일이 있었어. 그 아이도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 그리고 그 아이를 연가 족보에 편입했을 때에도 그의 성씨를 바꾸었지만 이름은 바꾸지 않았단다. 밖에서도 그가 원하는 이름으로 부르곤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