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7화. 모용가의 음모 (1)

277화. 모용가의 음모 (1)

“어머니, 할아버지 세 분이 아주 재미있어요.”

괴보는 눈을 가늘게 뜨고 당염원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곤 자신의 잔을 받쳐 들고 안에 남은 남작차를 홀짝홀짝 마셨다. 음…… 잘 우러나긴 했는데, 어머니께서 만든 과일 음료보다는 별로군.

“응.”

당염원도 괴보의 말에 인정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그녀의 허리를 안은 팔에 살짝 힘이 들어가더니, 몸이 곧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당염원은 멍하니 있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사릉고홍을 쳐다보았다. 바로 그가 그녀를 안아 든 것이었다.

“어! 아버지! 저 아직 어머니께 드릴 말씀이 있어요!”

괴보는 어딘가로 가려는 두 사람을 올려다보며 의자에서 껑충껑충 뛰었다. 그러나 아이가 어찌 사릉고홍을 따라잡을 수 있겠는가. 설령 그들이 지금 어디로 가려는 건지 알더라도 감히 쫓아갈 수는 없었다. 자칫하다 사릉고홍을 화나게 한다면, 그 결과는 가히 감당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