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6화. 넌 절대 못 이겨 (2)
잠시 침묵이 이어지자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했던 수람 일행은 밖에 나가 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때 천마궁에서 온 두 사람 중 한 명이 손을 휙 휘둘렀다. 그러자 방 안의 허공에 구슬 한 알이 나타났다. 이 구슬이 한 줄기 빛을 발사하자 밖의 광경이 영상이 되어 한쪽 허공에 맺혔다.
두 사내가 대치하고 있는 광경이었다.
갈색 옷의 사내가 옥간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옥간 안에 있는 내용을 실사로 만들어 사람들의 눈앞에 펼쳤다.
옥간에서 나온 화면은 바로 당염원 일가가 천로 등 성령당 사람들과 함께 있는 장면이었다.
이 갈색 옷을 입은 사내가 옥간을 어떻게 얻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화면은 매우 선명해서 천로가 사릉무사를 시중드는 장면과 그가 당염원과 사릉고홍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까지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