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7화. 넌 절대 못 이겨 (3)
“성자께서 귀한 손님의 요청은 모두 들어주라고 분부하셨답니다.”
무령이 웃으며 말했다.
“확실히 성령당에 걸승이라는 이수가 있긴 하지요. 걸승은 동쪽 끝에 있습니다. 지금 가시겠어요?”
그녀의 말에 영서는 속으로 분통을 터뜨렸다.
비록 무령에게 천환을 진짜 성자처럼 대하라고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대를 자신의 궁전에 들여도 된다는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걸 따질 때가 아니야. 어차피 모두 곧 죽을 녀석들이니까!
영서는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했다. 이번 일이 끝나면 그는 성자가 아니라 진정한 천성으로 거듭날 것이다. 원래의 성자전은 부숴 버리면 그만이었다.
사릉무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당염원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어머니, 성령당이 이렇게 큰 걸 보니 방도 분명 아주 클 거예요. 저랑 그곳으로 가서 함께 지내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