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8화. 진지한 사람이 지는 놀이 (1)
생각할수록 머릿속이 복잡해진 무령이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사릉무사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공자, 그곳은 성자의 처소예요.”
사릉무사는 조금도 긴장하지 않고 의아한 듯 물었다.
“성자가 지금 여기 머무르고 있나요?”
무령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릉무사는 환한 눈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말할 필요도 없이 무령은 그의 뜻을 이해했다.
성자가 이곳에 머무르고 있지 않다면 이곳은 비어 있을 거고, 기왕 비어 있다면 내가 머물러도 되잖아요?
무령은 반쯤 체념했다. 성자의 명이 없었으니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방법을 알 수 없었던 그녀는 결국 전과 같은 방법을 택했다.
“그러면 모두 함께 이곳에서 머무시지요.”
어차피 이 안에 진짜 성자가 있지 않은가?
이 말에 반박하는 사람은 여전히 아무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