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8화. 너희를 터뜨려 버리겠어 (1)
여우와 뱀, 백려 홍려는 함께 하동명을 공격했고, 사릉고홍은 관람유와 싸웠다. 공손원은 사방을 둘러보며 괴보를 찾았다. 이 작은 놈만 잡으면 두 사람이 순순히 자신들의 손에 잡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괴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공손원은 마음속으로 당염원과 사릉고홍의 신중함을 욕했다.
원제민은 뒤에 있던 원가 사람들에게 조용히 명령을 내렸다. 지혜롭고 침착한 두 눈은 수시로 눈앞에서 벌어지는 혼전의 변화를 주시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당염원에게서는 눈을 떼지 않았다. 그때, 당염원이 손에 있던 법인을 마수 흑살을 향해 던지며 공격을 가했다.
원제민은 이를 보고 언제든지 달려나가 도움을 줄 태세를 갖추었다. 결국 당염원의 수련 경지도 금단 중기일 뿐이었으니 말이다. 그녀의 상대는 바로 원영 최고봉에 괴이하고 변화가 많은 수단을 쓰는 사악하고 악독한 마수였다. 무려 경지 한 단계 차이가 나는 상대인 것이다. 만약 당염원의 공법이 이 마수보다 훨씬 뛰어나거나, 그녀에게 아주 좋은 호신선기(護身仙器)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결말은 결국 정해져 있는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