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화. 이 세상을 원해 (2)
“응, 나 여기 있어요. 아무 일도 없어요.”
당염원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창백한 얼굴을 한 채로 그의 품에 쓰러지듯 안겨 있는 녹초가 된 몸이 그녀가 지금 얼마나 허약한지 여실히 드러내 주었다.
관자초가 있던 누각에서 휴식을 취하며 약력을 회복했고 몸의 상처도 빠르게 회복했지만, 사릉고홍이 다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든 정력을 소모하면서 발걸음을 재촉한 탓이었다.
당염원은 그의 손을 꼭 쥐며 말했다.
“고홍, 고홍을 보고 싶어요.”
사릉고홍이 입었던 상처는 그녀보다 더 심해서 몸도 움직이기 어려웠을 정도였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빨리 회복한 건지, 당염원은 추측할 수도, 알 수도 없었고 딱히 개의치도 않았다. 그녀가 신경 쓰는 것은 오직 지금의 사릉고홍이었다.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또 얼마나 많이 다쳤었는지가 중요했다.